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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일상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끼게 해준 비진도 해물뚝배기 충정로 직영점!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끼게 해준

비진도 해물뚝배기 충정로 직영점!

 

  

이유는 모르겠지만. 언제 부턴가 아침이 피곤합니다. 연말도 있고해서 바쁘기도 바빴습니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에는 나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입니다. 쉼표가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쉴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하루 정도는 다이어트 신경쓰지 않고 먹는 재미라도 느껴보겠노라 하고요.

 

친구를 찾았습니다.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를 재미있게 봐선지 여자 혼자서 맛집을 찾기는 쉽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조언도 구했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음식이 끌리진 않았습니다. 이왕 먹는거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식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비진도 해물뚝배기를 찾았습니다.



충정로역 5번 출구 근방에 위치한 비진도 해물뚝배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있다고 학창시절 친하게 지내던 오빠에게 조언받았습니다. 거리도 멀지 않았습니다. 하던 일이 바빠 위치만 간신히 물어서 별다른 검색없이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충정로역 가까운 거리에 본점이 있지만 한정된 공간으로 식사가 쉽지 않으니 근방으로 위치한 직영점을 찾으라는 조언으로 5번출구로 하차하여 어렵지 않게 매장에 도착했습니다.

 

본점보다 수월하게 식사가 가능하리라 이야기 들었지만. 쉼 없이 늘어나는 손님으로 1시간 가량 기다렸습니다. 예약이 되지 않아 아쉬움도 있었지만. 맛집의 묘미도 있었습니다. 기다림이 없는 곳. 정말로 맛이 있는지 알 턱이 없습니다. 물론 외형만 번지르하다 하여 만족할 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한 술 뜨기전엔 평가할 수 없지만.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2% 부족한 맛에 이만큼 손님이 모여든다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들었습니다.



테이블 수가 적진 않지만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매장안에 수족관이 위치하고 있어 더욱 신선했습니다.


 

동행한 친구와 함께 간신히 매장 구석 조그만 테이블을 차지하고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첫 마음처럼 한 상 푸짐히 차렸습니다. 전복구이세트와 해물뚝배기. 여자 둘이 먹기엔 다소 많은 양이지만 한 번 손을 대고 보니 담백한 맛에 끌려 손을 내려 놓기 쉽지 않았습니다.

 

매장의 주문방식도 독특했습니다. 사장님. 이모. 삼촌이라 통용되는 지칭을 쓰지 않고. 현일씨. 형석씨. 정현씨 하며 점원분들의 성함을 불러야 했습니다. 처음엔 상당히 어색해서 부르기 쉽지 않았지만. 메뉴가 나오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친근감도 생기고. 요청을 드릴때마다 친절히 응해주시는 점장님의 모습도 좋았습니다.



쫀득하고 담백했던 전복과 대하구이 



뚝배기 위해 얹혀있는 꽃게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전복의 맛은 신선했습니다. 쫄깃하고. 담백하고. 담아내온 접시도 별다른 데코레이션을 하지 않았지만 운치 있었습니다. 보는 맛과 먹는 맛 모두 좋았습니다. 대하는 따로 손질하기 번거로운 부분이 있지만. 제철이어선지 큼직한 크기가 돋보였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해물뚝배기에 얹혀있던 꽃게도 귀여웠습니다.

 

여러 해산물이 어우러졌습니다. 전복. 대하. 홍합. 바지락. 오징어.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데 없었습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개운한 끝 맛과 감칠맛이 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 번쯤 배워보고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한참을 친구와 지난 이야기도 나누고. 맛난 음식도 먹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동행한 친구는 점심까지 굶었다기에 삼색밥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꼬들꼬들한 맛이 좋았던 전복숙회!


술도 한 잔 하고 싶던 유혹의 밤. 내일있을 업무가 부담되어 참았습니다. 나오는 길 계산서를 보니 여자 둘이 재밌는 시간을 보낸 것 치고 조촐했습니다. 맛난 음식 사준다는 부름에 한 걸음 달려와준 친구. 점심을 굶었노라 해서 삼색밥을 추가했지만 5만원을 조금 넘는 금액이 찍혔습니다.

 

만족스러운 생각에 혹여나 글을 읽는 분들도 관심가지지 않을실까 해서 지도를 첨부합니다. 혹여나 충정로역 근방을 지나시거든 한 번쯤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본점과 같은 맛이지만 조금더 쾌적한 공간. 약간의 웨이팅을 고려해야 하지만 연말이 지나면 많은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일년에 한 번. 분기에 한 번. 회식도 괜찮고. 나를 위한 투자로 힐링타임을 즐기는 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